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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게시판

(언니네 이발관- 생일기분)



(노래는 매년 생일 노래 생일 기분. 스무번째 생일이 지난게 언제더냐...)

어젯 밤 지난 동생 생일때 사온 굴라쉬용 소고기로 국을 끓이려 얹어두고 잤지만 동생이 불을 안끄는
바람에 냄비까지 포함해서 새까맣게 타서 소고기 미역국을 못끓였다. 아주 타서 소고기가 냄비에
물기 쪽빼고 건조된채로 타있어서 냄새가 지독했다. 여튼 아침에 불편한 심기로 마트에 가서 큰 맘먹
고 1유로 씩이나 하는 참치 통조림(그것도 해바라기씨유!)사와서 참치 미역국을 끓여먹었다.

저녁엔 동생과 외식을 나갔는데 내가 먹어본 것중 가장 비싼 식사였다.
아이스바인(돼지 뒷다리 삶은듯)과 맥주를 먹었는데 둘이 합쳐 33,6이 나왔고 여기 문화라 하니 팁도
냈다. 내가 먹어본 것중 가장 비싼 음식이었는데 맛은 괜찮았다 양이 아주 많다는 치명적인 단점만 없다
면 괜찮지 않나 싶다.
아이스바인을 먹으며 독일 사람들은 식신이 아닌가 생각했다.
정말 큰 접시에 돼지 뒷다리 한덩어리, 버터에 구운 알감자, 감자퓨레, 익힌 자우어크라우트가 있는데
솔찍히 여자 둘이서 한접시 먹으면 딱 될것 같은 양이었다. 동생과 양이 왜이리 많나며 한탄하며 먹다가
결국 위장의 용량 한계 때문에 먹다먹다 남기다 나왔는데 나오는 길에 보니 왠 독일 여자 자리 앞에 아주
싹비워진 아이스바인이 담겨온듯한 접시가 있었다. 여기 사람들이 커서 그런걸까나... 먹고 한참을 걷다 돌아와서 동네 빵집에 쿠헨 남은게 없어 슈퍼에 가서 사온 냉동 케이크를 먹었는데
아주 맛이없었다 -.-

내용 없이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결론은 '또 나이 먹었다'와 '독일 사람들은 식신인가'

*
식당에 갔는데 웨이트리스 아줌마가 영어냐 독일어냐 묻더라.
역시 관광객 많은 여름이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