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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 Home and Dry)

musik 2008/09/03 23:00


티븨를 볼 수 있도록 장비를 사오고 티븨를 보고 난 뒤 부터 한국이 너무 절실하다.

꿈속에선 난 분명 한국말로 말하고 한국에 있는데 눈을 뜨면 내가 있는 곳이 내 고향 부모님 집
내 방이 아니라 베를린 어느 방이었을때 허무해하긴 했어도 이렇게 그리워 해본적은 없다.
(전에 영어로 종종 꿈꾸긴 했어도 아직까진 독일말로 꿈꾼적이 없다, 이제 독일와서 영어기능이
완전 퇴화했지만... 며칠전 어느 여자가 영어로 나한테 길을 물었는데 독어로 대답했다; 충격적
일 정도로 영어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올 때 뼈를 묻는 다는 각오로 와서인지 비행기가 처음 이률할 때 내가 뭔 짓을 벌였는지 깨닳았던
그때 운거 말고는 다른 사람들 처럼 외로워서 운적도, 심지어 가족이 보고 싶어 운적도 없다.
한국에 살아도 맨날 가족 볼 수 있는것도 아닌데 뭐... 하면서 지낸 나였는데 티븨 속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들과 너무나 이질적인 풍경이 나를 그리워하게 한다.

그토록 싫어했던 저녁 7시의 강남역도 그리워 지려한다.
내가 20년을 산 고향은 물론이고 이년전 가을 알바 끝난 뒤 PSB의 October symphony를 들으며
걸었던 홍대의 밤이 그립다. 독일의 카페가 더 저렴하지만 심지어 한국의 카페마저 그립다.

아마 난 앞으로 몇년간은 이렇게 계속 그리워 할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말할 수 있는 그런 내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도 변하겠지(한 서른즈음에 -.,-?;;)

*
이사가 사람하나 제대로 망치고 있다.
나도 한때 학원-도서관-방만 반복하던 인간이었는데 지금은 무슨 이사폐인 한마리가 되었다.
성격마저 급해서 10월에 이사 들어갈 방을 구하고 있는데도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예민하고 작은 마음과 하찮고 하찮은 몸을 가진게 이럴땐 원망스러워진다.
(이 글도 이사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려고 컴퓨터 켰다가 적고 있다)

*
Home and Dry 음악 파일로 올린적 있지만 이 기분엔 Home and Dry밖에 없다.
Posted by ㅡ moon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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