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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게시판

Elephant Gun, Mandrake

 

 

그대 맘을 탐냈던 나의 손아귀는 탄성을 잃고
모든걸 놓은 채 무기력해지고
남아있는 건 마모되어 버린 호흡 뿐

식어버린 나의 가슴은
황무지가 되어버렸고
씨앗을 품었던 내 입은 어느 새 맛을 잃었고
또 기만 속에 영그네

기름진 열매속에 숨어 메말랐던 나의 노래는
네 귀에 닿지도 못한채 흩어져
시름없이 난 노랠 부르네

시퍼렇게 멍이든 허공에다 손을 휘젓고
시들어버린 호흡은 내게 떨어지네

처참한 향기는 맺었던 설익은 호흡은 아직도
지독한 향기를 내뿜어 쓰라린 뿌리를 내리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하현우적 표현인가.

 

무심코 들었을 땐 몰랐는데

 

'너의 마음을 탐했었지만 맥을 잃었고 무기력한 상태로 나는 한숨만 쉬고 있다.

(실연 당한)내 가슴은 황폐해졌고 소중한 것을 품었던 나는 맛을 잃고 그 마음을 속이고 있다.

너를 향했던 나의 무르익은 감정을 네게 닿지도 못한채 나는 시름없이 되네이고 있다.

실연으로 (나의 마음처럼 멍이 든)허공에 손을 휘젓고 한숨만 짓고 있네

처참한 종말을 본, 나의 이루지 못한 사랑은  아직도 지독하게 아프구나.'

 

대충 이런 내용 아닌가.

 

요즘 미친 듯이 많이 듣고 있는 노래 중 하나다.

 

 

 

 

If I was young, I'd flee this town
I'd bury my dreams underground
As did I, we drink to die, we drink tonight

Far from home, elephant gun
Let's take them down one by one
We'll lay it down, it's not been found, it's not around

Let the seasons begin
Let the seasons begin, take the big king down

Let the seasons begin
Let the seasons begin, take the big king down

And it rips through the silence of our camp at night
And it rips through the night

And it rips through the silence of our camp at night
And it rips through the silence, all that is left is



Read more at http://www.songmeanings.net/songs/view/3530822107858638169/#szeSSqU9Zh4ZA3l5.99

 

 

코낄 총 좋다.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감이나 문장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다.

코낄총 제목은 조지 오웰의 수필 '코끼리를 쏘다'에서 따 온 것 같다고 동생이 어디서 봤다고 하더라.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를 읽긴 했는데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다시 읽어봐야겠다.

 

뮤비내용은 가사처럼 처음엔 나이 든 잭 콘돈이 자기 젊은 시절에 대해 얘기하는 걸로 시작해서

나중에 나오는 수염 없는 잭 콘돈은 수염+머리 정돈 잭 콘돈이 회상하는 시절의 자신의 모습일까 싶다.

(저 하얀 등은 이케아의 그 히트 친 등이 아닌가???!!!)

 

동생의 포교질에 결국 나도 베이뤁으로 넘어가고 있다.

잭 콘돈이 너무 매력있어서 더 끌린다.

 

개인적인 인상이지만 베이뤁은 들을 때마다 베를린의 크로이츠 베르크와 파리가 생각난다.

두 동네는 아주 상이하지만 왠지 베이뤁과 어울린다.

 

(Kreuzberg: 구 동베를린 지역으로 차 한잔, 에스프레소 한잔에 1유로 하는 저렴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은 동네. 마약 중독자나 무슨 데모도 많다고... 공원도 뭔가 허름하지만 매력 넘치는 동네 입니다.

관광객이 갈만한 곳도 없고 내 기억으로 한국 여행책에 위험 지역으로 나왔음. 

하지만 이렇게 저렴한 물가로 동 베를린을 가보시겠는가! 관광객이 갈 만한 동베를린 지역(미테,

박물관 섬 쪽)은 비싸고 트렌디 한 곳 임. 밝은 시간에  너무 후미진 길 말고 큰 길가라면 한 번 쯤 가보는

것도 추천. 베이뤁 노래 중에 Prenzlaur Berg는 베를린 지명인 듯 함)

 

제주도 가면 코낄총 들으면서 춤추며 다닐 것 같다.

 

 

 

*

나가수 안 본지 오래 됐지만 국카스텐 나오는 날은 일요일에 나가수를 보며 하현우로 달리고 월화는

공유로 달리고 있다. 안구가 흐뭇한 요즘의 나날들이다.

 

 

*

아무래도 그때 그때 미친듯이 달리는 노래들은 내 마음을 대신 노래해 주는 노래들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 난 둔하고 찌질하고 미련하기까지 하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마음 정리를 하려 했지만 그게 마음 처럼 되지 않더라. 

 

언젠간 잊겠지...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이고 나면 지금 이 감정도 빛을 잃고 퇴색하고 흐릿해져

잘 보이지도 생각나지도 않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맘 처럼 되지 않으니까 마음이겠지하며 내 마음을 노래해 주는 노래들을 미친 듯이 반복해 들으며 

내 마음을 방치하고 체념하기로 했다. 힘들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