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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그리고 일상다반사

무제


검정치마 - Dientes


뮤직비디오 내용이 너무 냉소적이다.



검정치마 -  5분 팝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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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좋다.

조휴일이라는 이름부터 매력적이다. 

이름 부터 매력적인데 노래 부를 때의 한국어 발음조차도 매력적이라니 이야말로 치명적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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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넘을 때 까지 늦잠 자고 오후에 시험 공부하러 학교에 오는데 밤새 몰아친 비바람에 벚꽃이 떨어져 아직은 연약해 보이는힘  없는 나뭇잎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었다. 

작업이 끝나고 집에 갈 때 2공 앞에 푸른 가로등 불 빛 아래 창백한 빛을 발하는 벚꽃을 보며 마지막 겨울의 냉기가  나뭇가지에 맺혀 벚꽃이 핀건 아닐까...하며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설레였는데, 비바람에 녹아내린 듯 흔적도 없이 꽃이 사라진 나무를 보니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나의 봄은 또 이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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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믿고 싶다.

돌이켜 보니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들과 생각들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믿었던 스물두세살 무렵에  초고를 완성하고 했던 생각들을 토대로 쓰는 글과 생각들이다.(물론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그 나이 이후로 사색을 그닥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그 당시 나는 무기력 하고 모든 것이 싫기 때문에 공허함을 달래고자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라 말하곤 

했는데 우습게도 스물두세살의 무기력과 패배감이 토대가 되었고 나는 그걸 자양분으로 삼아 생각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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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이 잦아진 이유는 내가 다시 생각이란걸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글이란걸 쓰고 생각이란걸 한다는건 꿈도 꾸지 못했는데 요즘은 체력이 강해져서-실은 고통에 무뎌져서 인지 다시 생각이란걸 한다.

(빈혈도 얻고 올 봄에만 두번째 감기를 앓고 있다)



+ 4월 22일의 포스팅



Guckkasten - 매니큐어


아이돌이 아이라인을 그리면 거부감이 드는데 하현우는 아이라인을 그려도 매력이 배가 된다. 

어젯밤 공부하다 말고 하현우로 달렸는데 아침에도 달리고 있다...

멘붕은 하현우로 달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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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언젠가 부터 술을 마시면 그 다음날 정말 일찍 일어난다.


오늘도 아침 7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술에서 깨는 과정은 끔찍했다.

술에서 깬다(sober)는 것은 술이 주는 달콤한 환각과 망상을 깨어내야(break)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걸까.


지금 난 어떠한 망상이 지어낸 환각 상태에서 깨어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씁쓸하고 쉽진 않겠지 만 실재하지 않는 나 혼자만의 환각이라면 깨야지. 

하지만 참담한 기분이 드는건 사실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비참함이 나를 깨운 기분이었다. 


깨어나는 도중 망상의 뭉뚝한 감각이 아닌 현실의 이성이라는 차갑고 날카로운 것을 들이대 헤아려 보니 견적이 나왔다(아직 뭉뚝한 감각이었기 때문에 서늘한 측정기 탓에 이질적인 기분이 들긴 했다).

난 계속 나의 이 측정을 믿을 것이다. 그게 나한테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