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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게시판

고양이의 행복

(사진은 원 풀고 만족하는 백곰)

고양이의 행복은 만질 수 있다는걸 아시나요?

어떻게 감정을 만질 수 있어 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지만 기분 좋은 고양이의 행복은 손끝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웃으며 표정을 변화시킨다던가 웃음 소리를 내는데 녀석들은 행복하면
고롱고롱 거려요. 행복한 고양이가 고롱거릴때 고륵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감은 눈은 마치 사람의
웃는 눈 같습니다.

하지만 청각과 시각으로 전해지는 인간의 행복과는 달리 특별하게도 고양이의 행복은 만질 수
있습니다. 이게 제가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이유죠.
소리라는게 진동에 의한 것이라 웃고 있는 인간의 배나 어딘가에 손을 얹으면 그의 행복 또한
손에 닿을지도 모르지만 고양이 행복의 촉각은 좀 톡톡한 감이 있습니다. 아직 인간의 행복은
만져본 적이 없어 모르겠네요. 고양이가 행복해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고록거릴 때 고양이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던가 녀석의 턱에 손을 대면 고륵 거리는 고양이의 행복이 손바닥에 닿습니다.
고양이 행복의 촉감은 어떠한 표현을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설명하자면 고양이 행복의 촉감은
고롱고롱하고 톡톡합니다.

저 사진에선 제가 고양이를 위해 다리를 빌려준건 아니지만 뻑하면 저 커다란 녀석이 박박 우겨서
제 무릎 위에 올라오면 무겁고 기막히지만 고양이가 너무 행복해 해서 차마 내려 놓을 수 없었습니다.
눈이 안보인다면 행복한 고양이의 고륵거리는 소리와 그 고륵거림을 만질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행복한 고양이의 얼굴을 보고 그 얼굴에 손을 대서 고양이의 행복을 만질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전하고 퍼뜨릴 수 있는 고양이는 정말이지 친절한 동물입니다.

고양이 칭찬을 좀 하자면 고양이가 발을 모으고 정갈한 자세로 앉아 있을 때 그 둥그런 등이 사랑
스럽습니다. 그 둥그렇고 신나게 미끄럼 타고 싶은 있는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노라면 그 신나는 등
만큼이나 저 또한 신나집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걸을 때 고개를 쑥 빼고 얼굴을 축 내린 상태로 걸으며 척추를 덜컹거리며 걷는
모습은 어찌나 재미난지요. 걸을 때 마다 흔들흔들 넘실넘실 출렁출렁 덜컹덜컹 거리는 리드미컬한
고양이의 등은 언제 봐도 흥겹습니다.  사람 어이 없게 하는 근거 없이 넘치는 자신감 조차 매력으로
느껴지는 고양이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동물인것 같습니다.




(고양이 하면 역시 보사노바! 하는 마음으로 올렸는데 또 그 둘이 공통점이 있다면
사뿐사뿐한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