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k

분노의 포스팅(Pulp-common people)



동생이랑 유튜브로 동영상 보면서 얘기하다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기억이 떠올라서 분노했었다.
너무 화가 나서 목소리는 커지고 흥분상태에 다달았었다.

그러니까 작년 가을 민트페스티벌 첫회에 나도 갔었다. 그땐 일도 했었고 경제적 사정도 여의치 않아
하루만 선택해야 했는데나도 타히티80와 파리스매치를 좋아하지만 루시드폴에 대한 일념 하나로
그들을 포기하고 일요일을 선택했다.
루시드폴을 좋아한건 스무살 무렵부터이지만 번번히 그의 공연을 놓쳤기 때문에 내가 언제 그의 공연
을 보랴 하는 마음으로 갔다. 내가 언제 돌아갈지 모른 다는 생각에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비장한 마음이었다. 물론 연말에 공연을 할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만약을 모르는 것이기에 같이 가려 했던
 친구가 개인사정상 포기해도 루시드폴에 대한 빠심 하나로 갔다.

야외 무대가 아니라 좀더 큰 스테이지쪽에 계속 있다가 무려윤상!!!도 루시드폴을 위해 중도 포기하고
8시에 시작한다고 표에 적혀 있었던 루시드폴의 공연을 보러 7시 반 넘어서 다른 스테이지로 갔는데
 루시드폴 바로 앞에 공연하기로 한 어반스테레오가 공연하고 있었다.
원래 주체측에서 나눠준 표에는 8시 루시드폴 공연 시작 9시 40분인가 여튼 9시 반 공연 종료로 되있
어서 이날 나는 루시드폴 공연을 풀로 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한 공연 지연에 그럴 수 있지 뭐... 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허밍어반스테레오의 공연을 봤는데 글쎄;; 약속한 시간을 오바해서 공연을 했더랬다.
한시간쯤이 그들의 공연시간으로 기억했는데;; 그들은 삘이 받았는지 공연 시간을 오버 했고 8시에
시작하기로 한 루시드폴의 공연이 9시가 넘어 시작되었었다. 좋아하는 다른 관중들속에서 내가 이날 얼마나 분노했는지 모른다.

나는 분명 윤상 공연보다가 8시 공연 시간 전에 미리 가기 위해 7시 40-50분에 야외스테이지에 도착
했는데 허밍어반 스테레오가 공연을 하고 있었고(시작한지 얼마 안된듯 하였다) 한시간 공연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9시가 넘어 이들의 공연은 끝이 났다.
그 다음날 당장 출근해야 하고 집도 서울이 아니라 막차 타기 위해 남부터미널로 10시 50분까지 무
조건 가야 해서 정말 눈물을 머금고 루시드폴의 공연을 보다가 중도에 나왔다.
이때 아쉬워서 뒤를 몇번이나 돌아봤는지 모른다.
막차 놓칠까봐 올림픽공원을 질주할때 목에 차오르는 숨만큼이나 분노가 치밀었다.
이날 하찮은 몸으로 올림픽공원을 질주해 맥이 풀린 몸으로 루시드폴 공연을 얼마 못보다 왔다는 생각
에 얼마나 허탈해 했는지 모른다.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삘 받아서 오버한 허밍어반스테레오에 대한 분노가 그 순간의 것이 아니라 몇
년 갈거라는걸 직감했었다. 작년 어느 영화인지 무슨 씨에프에 그들의 노래가 삽입되서 원치 않아도 들
어야만 했는데 이 노래를 들을때 마다 분노했었다. 오늘도 문득 동생이랑 펄프의 커먼피플 영상 보다가
민트페 얘기가 나와 얘기하다가 순식간에 허밍어반스테레오에 대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내가 열심히 싫어하고 저주한다고해서;; 그들에게 아무런것도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난 개인적 원한으로그들이 너무 싫어하고 있고 앞으로도 싫어할 것이고 내 이 분노도 오래 갈 것이다. 쭈욱.
허밍어반 스테레오 절대 용서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