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름 없는 게시판

3일을 계속된 폐인짓의 결과

1. 하루정도는 아침에 일어나도 침대에 누워 버둥거리며 음악을 들어야지.
스웨이드가 듣고 싶어. 어릴적엔 별로 안좋아했는데 왜 요즘 이렇게 좋은건지... 그렇게 좋아했던
 라디오 헤드는 이제 더이상 와닿는거 없어서 잘 안듣게 됬는데 말야. 아... 생각난김에 라디오헤드
 ok computer를 들어야겠어.

2. 본 얼티메이텀 또 보기. 그냥 딱히 할 일도 없고 본 얼티메이텀 또 조조로 봐야겠어.

3. 개늑시 닥복하기. 이건 뭐 워낙 일상이라 별 다를게 없네.

3. 영화 보기.
양조위가 나오는 영화들을 봐야겠어. 7인의 사무라이도 봐야지.

추석전날엔 외가에 가서 같이 음식하고 밥 먹고, 추석 당일엔 서울 큰집에 가야한다는 이틀정도는
공식적인 계획도 있어. 걱정되는거라면 5일이나 되는 연휴를 또 허무하게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낼까
 하는거야. 내가 한두번 이랬어야지. 또다시 축제가 끝난 텅빈 해변을 걷는 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아.

------------------------------------------------------------------------------
앞의 글은 내가 추석 연휴를 맞이 하며 21일에 적은 글이다.
계획 1은 연휴 첫날인 22일 토요일 오전에 했고, 계획 2도 그 다음날인 23일날 민영이랑 만나서 했고,
계획 3에선 개늑은 물론 봤고 양조위는 연휴 시작에 자체적으로 양조위의 밤을 정해 양조위가 나오는
영화 두편을 보는 기염을 토하며 해냈고 7인의 사무라이는 어제 보다 말았다.
마지막 문장은 역시 나는 내가 잘 안다는 절대 불변의 진리를 알려주며 완벽하게 적중.

그리고 연휴동안 나의 행적은
22일 토요일:
연휴의 시작 0시 조금 넘어서 부터 무간도를 보기 시작, 같이 보던 동생은 잠들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무간도 완주후 자체적으로 양조위의 밤으로 결정, 새벽 4시가 넘도록 양조위가 나오는 영화를 봤다.
4시반쯤 취침, 10시 반에 일어나 나노로 음악 듣다가 동생한테 CDP를 빌려와 음악을 한 두시간 넘게
들었다. 아마 그 이후의 시간은 개늑시 복습과 폐인짓으로 보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23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9 시반에 민영이 만나서 조조 보고 커피 마시고 놀다가 오후 2-3시에 떡볶이와 드라
마틱 10월호를 사들고 귀가. 스캔 놀이를 시작하며 폐인질 시작. 이날도 복습과 갤질을 하며 폐인 짓
을 했을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부터 본격적으로 밤새기 시작했다.

24일 월요일:
이날도 아마 4시 이전엔 잠을 자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나 신기하게도 오전에 일어났다. 두시께 외가
에 가서 할머니와 송편을 빚고 5시 넘어 귀가, 폐인질의 부활을 꿈꾸며 잠시 취침. 8시께 기상.
식방 찾아 삼만리로 이날 밤은 나름 화려하게 시작했다. 물론 이 날밤도 폐인질의 절정....

25일 화요일 추석 당일:
새벽 6시 43분 차를 타고 서울에 가야한다는 동생말에  일어날 자신이 없다며 밤을 새버리기로 결심.
고주원이 나온 왕과나 출연분을 보며 빅웃음 터져서 한시간 동안 미친듯이 웃다가 진정하기 위해 또
개늑시 복습...(이렇게 적고 나니 내가 싫어지려한다) 어쩌구 저쩌구 하다 새벽 6시를 맞이함. 밤을
홀라당 새고 한숨도 자지 않은채 7시 40분쯤 서울행 버스 탑승. 강변 터미널에 도착할때까지 취침.
큰집에 도착하여 한숨도 못자고 시골 친가에 가서 한숨도 못잤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도 한숨도 못잤다. 저녁에 외가에 도착, 2시간 가량 취침. 집에 도착후 엄마와 동생에게 선수를
빼앗겨 12시 가까이 되서 동생방에서 노트북으로 폐인질 시작. 4시 조금 안되서 자기 시작했음.

26일 수요일:
앞에 적었듯이 이날 새벽 4시 무렵부터 취침... 그리고 오후 6:10분 기상. 그리고 현재 7시 49분...


추석연휴 내가 부린 객기인 폐인질의 결과물은 어젯밤 내가 앓았던 두통이 아니라 지금 이 허무한
 내 심정이다.
5일이라는 긴 연휴가 생겼기에 한번 내가 어디까지 막장이 될 수 있나 폐인짓을 해보기로 결심,
 일요일부터 3일 밤을 새는 폐인짓을 했다. 밤낮을 바꾼게 아니라 밤과 낮을 없애버렸다 해야하
나... 어제, 그러니까 26일 새벽 4시 조금 안되게 좀 일찍 잠에 들었는데(평소에는 6시를 넘어 7
시가 가까워져야 잤다) 일어나니까 6:10 PM.
 아빠와 동생의 대화소리에 깼는데 대화 주제가 나였는데 뭔가 불안한 주제이길래 핸드폰을 봤
더니 썩소 배경과 함께 날 맞아주는건 6:10 PM이라는 커다란 글자였다. 충격이 크다. 한번도 깨
지 않고 16시간을 자다니, 이건 기록이다. 연휴 마지막인 오늘은 받아둔 영상을 잔뜩 보면서 나
름 뜻깊은(엄마가 볼땐 짜증나는) 연휴의 마지막을 보낼 심산이였는데 내게 남은 오늘은 6시간도
 남지 않았다. 아아... 기건 꿈이라 믿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