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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X-300

필름 스캔 3(Paris)


진짜 비쌈.
하지만  농도가 아주 짙고 좋다.
이 다음날 퐁피두센터에서도 마셨는데 전날 마신거 때문인지 하찮게 느껴졌다.
그 때도 사진 찍었는데 필름 현상해 보니 사진이 다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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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혼자 배회하던 어느 개.



















두번째 날 :
Bastille에서 내려 고생 끝에 길을 찾아 ->Hotel de Ville -> 퐁피두 센터(Bibliothek(프랑스어는 이거랑
스펠이 다르지만 대충 이해가 가능했다. 퐁피두 센터의 도서관이 궁금해져 들어가려고 줄 서 있다
짜증나서 그냥 퐁피두 센터로 들어감.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아가며 파리
사진을 찍음) 동생 선물 사고 퐁피두센터 안 카페-> 버스타고 퐁피두센터서 Luxembusrg공원으로
이동 -> 숙소서 짐 가지고 나옴 -> Café de Flore-> 거리 방랑-> Galienie


*
계획한 대로 크리스마스 기간 강제 동안거를 하던 중 문득 독거노인 같이 지내는 내가 답답해졌고
침울과 고민에 시달리지만 일단 어디든 가서 나이를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암스테르담과
파리사이에서 많이 고민 하다가 기차표는 이미 늦어 없었고(주말에 급조로 결정했다) 암스테르담
가는 버스도 마땅치 않아 파리 가기로 결심. 원래 계획은 30일 밤에 파리 출발해서 31일을 파리서
보내는 거였는데 30일 밤에 삽질 열심히 하고 멍멍이 고생하다가 파리로 가지 못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 팔자인가 보다 하며 그 다음날 환불 받을 수 있나 전화 했는데 3일
파리서 돌아오는 버스도 인터넷으로 표를 사서 직접 인쇄 했기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화 나고
욱해서  1월 1일 밤 파리 가는 버스가 남아있길래 질렀다.
찰나의 충동으로 시작된 여행이었다.
 


*
오늘 현상을 맡겨 필름을 찾아왔는데 네번째 롤(마지막날 Luxemburg, Pompidou센터 맨 윗층에서
무서운거 참아가며 찍은 파리 사진, Café de Flore찍은 필름)에 아무것도 없었다... 건진건 세롤 뿐...
마지막 날 밤에 버스타러 가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작은 오케스트라를 봐서 좋다고 사진 찍었는데
걔도 날라갔다... ㅠㅠ


*
레스토랑, 카페, 거리, 지하철에 영어간판이 하나도 없고 지하철 방송도 영어는 하나도 없었다. 관광객
으로 먹고 사는 도시가 너무하지 않나 싶었다. 영어를 다 잊어버려 민박을 이용했는데 내가 파리에서
답답했기 때문에 민박에서 만난 뮌헨으로 간다는 여행객에게 간단한 독일어를 적어서 줬다.
(한국은 왜 München을 뮌헨이라고 읽을까. 아예 독일식으로 읽던 아님 그냥 영어처럼 Munich라고 하지)
나는 나대로 영어를 다 잊어버려 애먹었다. 영어를 잠시라도 말하려면 머리에서 떠오르는 단어들을
다 영어로 번역해서 말해야 했다. 잠시라도 곰곰히 생각하지 않으면 독일어로 말했다.
어릴 적 혼자 첫 여행이란걸 떠났을 때 잠시 들른 파리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참 이쁜 도시
라는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차가 막무가내, 독일은 사람이 차보다 더 막무가내(진짜 무법자
는 자전거), 파리는 사람, 차 모두 막무가내.
파리는 정말 이쁘고 매력있는 도시지만 끔찍하도록 비싸고 지하철에선 악취가 났다.
그리고 다시 내가 여행이란걸 간다면 다시는 절대 유로라인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런던-파리를 왕복하는 유로라인을 타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버스 운전사가 수시로 바뀌었다.
영국 내에선 런던-옥스포드는 가까워서 버스기사가 바뀌지 않았지만 브라이튼은 중간에 버스 운전사
가 바뀌었었고 유로라인은 눈을 뜰 때마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고 있었다. 근데 독일 유로라인은 버스
운전사가 단 한명... 그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운전한다. 지정 좌석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다시 파리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기차를 타고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