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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X-300

필름 스캔

3월 말에 암스테르담에 갔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증거.
사진 속의 하얀 고양이는 흰 고냥이라 이치를 생각하기 너무 미안할 만큼 이뻤다.
저렇게 이쁜 고양이에게 뚱묘+덩치 값 못하는 찌질묘 이치가 가당키나 한가.





암스테르담, 밤의 운하.
난 이것을 보기 위해 암스테르담에 갔었다.
밤의 운하를 걷는 건 내 기대 그 이상이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면 날이 쌀쌀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여기까지가 첫 날.





자전거 타고 슥 지나가다 진짜 개인줄 알고 깜짝 놀랬었다.










촛점은 출장 중...

파리에는 에끌레어를 먹으러 갔었고 암스테르담은 순전히 책 한권 때문에 갔다.
알베르 까뮈의 전락에 나온 밤의 운하를 걷고 싶어서, 뇌리에 박혀버린 그 책 한권 때문에 갔었다.
첫째 날엔 종일 걷기만 했다. 쉬지 않고 걷다가 kfc에서 저녁을 때웠고, 또 다시 걷다가 숙소에 자러 가기 전
맥주를 암스테르담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사람과 마셨었다.
전혀 모르는 생면부지의 사람,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일지라도 여행이 주는 찰나의 인연은 늘 신기하다.
그게 혼자 하는 여행의 맛이 아닌가 싶다.
그 일행과 함께 홍등가를 걷고 밤의 운하를 걸었다.
천천히 걸으며 운하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음미했다. 기억에 박기 위해서.
 
날씨도 축복받은 날씨였고(둘째 날 자전거 타고 여행하다 더워서 겨울 자켓 벗고 아디다스 자켓 하나만
입고 다닐 정도였다) 암스테르담은 내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쌀쌀한 밤의 운하를 상상했기에 너무 좋은 날씨가 사실 아쉬웠다.

파리엔 아무런 정보도, 지도도 없이 가서 같은 곳을 그냥 걷기만 했던게 안타까워 암스테르담에 갈 땐
돈 주고 여행책을 사서 갔다. 지도가 너무 자세해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좋았다.


필름 두번째 롤은 다음에.
한번에 다 올리려 했는데 50장 이상은 한꺼번에 올릴수 없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