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집 꿈의 팝송을 들은 이후로 2003년 부터 12월 마다 2002년의 시간들을 들으며 한해가
끝나가고 있다는걸 인정한다. 2003년 부터로 따지면 6번째, 이제 2002년의 시간들은 습관이다.
어쩌면 통과의례이자 습관일지도 모르지.
또 다른 해가 오면 난 꺾이고(곧 시험도 처야 하지만) 옹은 불혹을 목전에 두고 계시게 된다.
내가 이발관 공연에 처음갔을때 19-20살 소녀였는데 이젠 옹과 함께 늙어가는 처지가 되버렸다.
젠장, 좀 서럽다.
작년 31일 송구영신 콘서트를 예매 했었는데 엄마가 화를 내셔서 양도하고 왔던 슬픈 기억이
있다. 내가 언니네 이발관 공연에 가는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가족들과 한 해를 보내
는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다. 지금 생각하면아깝다.
흑, 예매 전쟁을 치루며 예매했던건데.
요즘 언니네 이발관 공홈에 안간다.
가봤자 월요병 염장만 당할것을 왜 가누.
독일에 오면 문화적 해택이 클거라 생각했지만 빠듯한 살림과 가난뱅이 근성때문에 공연은 물론
꿈도 꾸지 않는다. 31일 최종진단에 가게 됐다는 동생이 마냥 부러울 뿐이다. 싸인씨디 꼭 부탁해!
이건 콜렉터+빠순이의 마지막 아이덴티티이자 자존심이야.
가난뱅이 근성에 찌든 외국인의 낙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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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2002년의 시간들이 300이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