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홀라당 샜다.
한동안 일하느라 못했고 체력이 딸려서 못하던 밤 홀라당 새기 잠이 안온김에 해가 뜨기전 어두웠던 하늘이 서서히 파래지는걸 보고 싶어서 밤을 샜는데 헛짓했다.
하늘이 컴컴하게 어둡다가 비가 내려서 블록은 칙칙하기 그지 없었고 하늘도 그에 맞추기라도 한듯이 회색빛으로 어두웠다. 내가 보고 싶은건 서서히 파래지는 하늘이였는데... 아까 그렇게 칙칙하더니 지금은 어느정도 밝았다. 밝아오는 어둠속에서 서서히 파랗게 떠오르는 하늘을 보면서 비틀즈의 here comes the sun이 듣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사전찾고 서류보느라 밤샌거면 이렇게 허무하진 않을거야.
지금이 내가 한일들이 이뭐병...이 되는 순간이다.
오후에 외가에 가서 송편 빚으려면 지금이라도 자야겠다.
이제 막 새벽 6시 반을 넘겼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