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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그리고 일상다반사

다녀옴


오프닝으로 나온 (나한텐)듣보가 7-8곡 노래 하고 적혀 있는 공연 시간 보다 한시간 뒤에 PSB가
등장해  피곤한 내겐 그 기다리는 시간이 괴로웠지만 절대 만족인 공연.
인터넷에서 본 이번 투어 사진에선 무대가 엄청나던데 공연 시작 때 무대 상태가 뭐 저따위 했는데
보는 동안 감탄사만 연발했다(조명부터 공연구성 뒤에 쏘는 화면 다 예술, 특히 그 조합으로 이뤄낸
무대효과는 진짜 감탄했다).
일층 제법 앞부분에 있었지만 커다란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도무지 무대를 볼 수 없어 2층으로
올라가서 공연을 봤다. 펫숍보이즈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퍼포먼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좀 더 잘
보기 위해 2층 갔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그들의 짜임새가 훌륭한 음악 만큼이나 훌륭했던 퍼포먼스 였다.
그리고 한시간 사십여분동안 옷갈아 입을 때 말고 쉬지 않고 노래 하던 닐 테넌트 체력 대단하심.
왜 작년에 전함포템킨 공연을 본 친구가 그들의 공연을 추천했는지 백분 이해갔다.
이제 빠심 충전으로 빠심이 충만한 상태다.
(자세한 후기는 나중에...)



*
돌아오는 길에 전철을 잘못 타서 엉뚱한 동네로 가는 바람에 시내를 작게 한바퀴 돌았다.
불면증 기타등등으로 피로에 찌들어 넋이 나간 상태로 전철에서 앉아 있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피곤해 보인다고 정신 차리라고 사탕 주셨다. 도대체 그때 난 어떤 몰골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