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따위 믿지 않으련다.
내가 앓아가면서 그 고생하면서 피같이 모은 돈 50만원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억울하지만
더 아픈건 다시는 낯선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할것 같다는 예감이다.
타향살이야 안힘든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외로움보다는 비참함을 느끼며 비참한 기분속
에서 혐오와 원망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익스트림하게 시작되는 타향살이다.
정말 서러운건 다른 누구에게는 얘기할수 있어도 차마 부모님에게는 말할 수 없다. 몸도 성
치 못한 큰딸 보내고 불면증에 시달린 우리 엄마 더 걱정하실까봐, 멀리 있어서 올 수 없어
애태우실까봐, 늘 모든 사람 걱정해주시는 우리 할머니의 주된 걱정거리라는건 썩 내키지않는다.
빨리 제대로 된 곳에서 인간답게 살면서 차라리 비참함 보다는 외로움을 느끼고 싶다.
50만원을 뭣에 썼는지. 이딴 곳에 들어올거였으면 차라리 혼자 준비해서 들어왔을텐데...
후회해 봤자 뭐하나, 세상살이 제대로 단기 속성으로 배운다고 생각하자. 세상살이 아주 제
대로 배우면서 지금 느끼는 혐오와 참담한 기분도 덤이라 생각하자.
어제밤 오늘 새벽엔 완전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에바말이 맞다.
아무리 무서워도 무섭지 않은척 하는 연기력과 배짱을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