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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게시판

나는 배우가 좋다

물론 나는 이야기가 있는 글을 좋아하지마는 배우들도 참 좋아한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아닌 x, y 축으로 이루어진 2차원의 종이위에 글자를 적으며 창조하는
사람이다. xy의 세계의 것이기에 그저 기호에 불과한 문자들을 독자들은 읽고 xyz세계의 것으로
재구성 하기 위해 자신의 상상력을 더한다. 그렇기에 작가가 적은 글은 작가가 글을 적는 순간 완성
 되는게 아니라 독자가 그를 읽고 상상하고 재구성 함으로써 완성 된다. 글은 누가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이에 반해 배우는 작가가 적은 종이위의 기호를 자신을 도구로 이용하여 그를 우리의  x, y, z축의
세계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곡은 작곡가가 음표를 찍으면서 완성 되는게 아니라 누가 어떤
악기를 어디에 놓고 어떻게 연주 해석하는 편곡을 했을때 그제서야 음악이 된다.
희곡도 마찬가지이다. 작가는 2차원의 종이위에 그의 것들을 적고 만들어 내지만 그저 문자라는
이름의 기호로 남을 수 있는 그 글을 이 세계의 것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이가 연기자다. 그는 글을
읽는 자가 각자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되게 작가의 것을 옮긴다.
그렇기에 배우들은 대단하다. 또 그렇기에 배우는 위험하다.
독자의 상상력으로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글을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그를 어떠한 모습으로 굳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