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놀다가 내가 올해에 열광했던것들은 다 하드보일드, 냉혹, 씁슬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것들이라는걸 발견했다. 그리고 개늑시나 하얀거탑같은 비정한 남자들의 세계인 이 드라마들 디씨 인사이드 갤러리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여자들이 상당히 많다. 왜 여자들이 알콩달콩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하드보일드하고 마초적인 남자들의 암투와 비정한 세계에 열광하는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됬다. 그리고 내린 암묵적 결론:
요즘 아들이랑 딸 차별 없이 키운다라고 말하지만 나랑 비슷한 세대 혹은 바로 윗연배 나이의 여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위치가 남자형제에게 밀린다는 것과, 같은 여자인 어머니나 할머니 마저 남자인 아들은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여자가 가질수 있는 한계의 벽이 남성에게 허락된 세계의 벽 보다 훨씬 낮다는것에 불만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은연중에 여자라 허용되는게 적다는것에 컴플렉스를 은연중에 갖게 된다.
프로이트는 여성이 남근기를 가지면서 자신에게 남성을 주지 않은 어머니를 적대시 하고 아버지나 남자 형제를 동경하는 엘렉트라 컴플렉스를 얘기하지만 엘렉트라 컴플렉스는 한국에선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내 세대나 내 앞의 세대는 아버지란 사람들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기에 어린시절 아버지와 있는 시간이 어머니와 있는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적기 때문에 아버지는 가족내에서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아버지가 가족을 찾는 때가 되면 아버지와 보낸 시간과 기억이 어머니와 함께한것 보다 적기 때문에 딸은 아버지를 가까이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와 더 유착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엘렉트라 컴플렉스는 적용될 확률은 상당히 낮다.
아무리 자신이 당당하다고 해도 여자들은 어릴적 남자형제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에서 은연중의 컴플렉스가 엘렉트라 컴플렉스를 느끼기 보단 '남성성', 그러니까 마초적인 남자들이 나오는 하드보일드의 세계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열광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