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올리고 싶었던건 '잊혀지는 것'이었는데 못찾아서 대신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를
올린다/오!! 방금 어느 중년의 신사가 기타치면서 '잊혀지는 것'을 부르는 영상을 찾았다.
노래 정말 잘하시네. 좀 짱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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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문학을 제대로 배우는걸 원하는 인간에다 나도 누군가의 글에 미쳐서 덕후 짓
(학자가 연구하는건 양지의 덕후질이라 생각한다)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나도 뭔가를
쓰고 싶어하는 지라 좋은 글을 만나면 당연히 열광하고 질투한다.
좋은 가사나 글을 보면 '니가 그래봤자 넌 덕후로 남을걸'이라고 하는것 같아 열등감에
몸부림 치기도 한다.
'잊혀지는 것' 이 곡 몰랐던 곡도 아닌데 요즘 미친듯이 듣고 있다.
뭐라 해야할까... 루시드폴의 문학적인 감과 이발관 옹의 일상의 언어로 풀어놓은 듯한
이야기, 이둘의 결합같기도 하고.... 너무 좋은데 설명하기 어렵다.
동물원 우월하다. 너무 좋기에 열광과 열폭을 동시에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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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다.
에리히 프롬, 스콧 니어링, 니체, 존재의 시간 해설판, 월든, 전락, 성, 에...또... 뭐가있지.
가족들과 화상채팅할때 저 화면속에 분명 내 책들이 있는데 읽을 수 없다는게 슬프다.
아빠가 내 책과 씨디를 동생한테 가지라고 했다던가 여튼 어떻게 하라 하셨다는데 그건
내게 너무 잔혹한 일이다. 20대 초반의 시간들의 절망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한것 중 하나
가 책읽기 였는데, 그 때 내가 관심있는 책중에서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다가 어렵게
고른 내 시간의 증명이다. 적게던 아니던 내게 영향을 미치고 지금의 나를 만든 그 책들이
사라진다면 정말 슬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