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8/14 일일권으로 슈퍼소닉에 다녀왔다.
목표는 당연히 PSB를 보는 것이었다.
친구랑 오후 세시쯤 입장해서 이름 기억 안 나는 밴드-> 딕펑스 마지막 한 곡 ->Capital cities -> earth, wind and fires,
Two door cinema club, PSB 순으로 공연봤다.
앞 부분은 맥주도 먹고 돌아다니면서 봤으므로 패스.
1. Capital Cities
Capital Cities 아주 좋았다. 나와 내 친구가 앞자리가 버젼 업 되어 체력을 안배한답시고 앉아서 관람 했는데도 흥겨울
정도였다. 아주 잘 노는 엉아들 느낌이었다. 공연 보고 너무 좋아서 Capital Cities 음원도 샀다.
2. Earth,wind and fires
잔잔하고 약간의 씰룩거림이 있는 공연이었다. 너무 잔잔해서 디너쇼를 보는 느낌이 강했지만
뭐 어떤가. 어릴 적 좋아했던 노래들을 직접 들었다는 것에 만족하면 되는 것을.
3. Two Door Cinema Club
지풍화 끝나고 PSB 공연까지 한시간 반이나 준비해서 가다리기만 해서 뭐하나 싶었고, Two Door Cinema Club 노래
좋으니까 한번 공연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공연이 진짜 좋았다.
정말 잘 만든 기타리프와 실한 사운드 때문에 스튜디오 버젼 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았다.
(보컬이 틴틴 같은 헤어스타일을 해서 더 정감가고 좋았다)
4. Pet Shop Boys
무대 준비하는 동안 쳐 놓은 스크린에 PCB판에 있는 전자 써킷을 띄워놨다. 그리고 그 위에는 알루미늄으로 써킷 문양으로
까놔서 그들의 섬세함에 감탄했다.
첫곡 Axis와 뮤비 처음 장면이 나오고 그들이 점점 걸어나오는 듯한 영상과 고조되는 사운드에 멋있다를 연발했다.
죽은 산양 같은 탈을 쓴 댄서들이 양복을 입고 춤을 췄다.
야만의 상징인 사냥으로 얻은 듯한 죽은 짐승의 탈과 양복, 그리고 electric은 모순적이었다.
PSB의 공연은 당연히 훌륭 했다. 그리고 화면에 비춘 닐을 봤을 때 그는 꽤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년의 게이 관객 보다 몸집도 작은 동얀인, 게다가 젊은 관객들이 펄쩍펄쩍 뛰고 환호하는게 귀여워 보였을까?)
하지만 3년 전 지산 보다 감동이 덜하게 느껴졌다.
*
공연 중 그들은 옷을 꽤 여러번 갈아입었다.
메탈 빅버드 같은 의상 부터 미러볼도 머리에 썼다. 사소한 디테일에서 나는 그들이 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중간에 댄서들이 실버의 옷을 입고 스카이 콩콩을 탈 때 출렁거리는 그 옷이 수은 같기도 하고 PCB 판 위의 납 같기도 했다.
페스티벌 전체에 대한 후기:
스테이지와 스테이지 간의 간격이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상당히 짧아 여러 공연을 보기에 편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실내에서 공연을 봐서 또 편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동선 때문에 공연 중간에 이탈하는 관객들이 많아 공연 전체의 분위기는 다른 락 페스티벌 보다
좋다고 할 수 없었다.
*
11월에 Franz Ferdinand가 온다고 한다.
9월에 예매한다던데 예매 전쟁에 참가하기 위하여 내 9월 반차나 월차일은 아마 그날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