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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챠트쇼 같은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노래가 나왔다.
좋구나.
80년대 음악-그것도 신스팝 위주로 틀어줘서 나름 즐겁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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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지금 있는 방 창문 밖에 빨간 벽돌건물의 구퉁이가 보이는데 그 건물에 있는 작은 구멍에
닭둘기 들이 살고 있다. 창문에서 정면으로 닭둘기 집과 마주보고 있어서 닭둘기와 대치하고
있는 듯 하다. 닭둘기가 건물 2층높이에(한국식으로 따지면 3층) 있는 구멍에 집을
마련하고 사는게 신통해서 사진 찍고 싶은데 아직도 필카 수리를 맡기지 않아 찍을 수 없다.
역에서 지금 있는 방으로 오는 길에 펫숍보이즈 공연포스터도 있어서 사진 찍고 싶다 .
수리맡겨야 하는데... 역쪽에 사진가게 많던데 수리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도시에서의 며칠.
사람 사는 곳에-그러니까 문명사회에 돌아온 기분이다.
물론 이 곳에서 완벽하게 혼자이긴 하지만 뭐 그런데로 살만 하다.
장 그르니에의 책을 읽은 후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큰 도시로 들어가 문명을 즐기되 섬처럼
오롯히 혼자 살고 싶다고, 그러면 뭐든지 다시 시작하고 괜찮은 나로 바뀌리라는 환상도 가지고
있지마는 한심한 인생은 늘 그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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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Hbf 앞 성당 근처에 사진 가게가 많다.
아직 들어가 보진 못했고 밖에서 진열되 있는 카메라를 구경하곤 한다.
라이카라는 로고만 봐도 좋긴한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라이카의 위엄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