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Hackische Mark 그쪽 동네에 자전거 타고 가려 햇는데 귀찮아서 않갔다.
오후에 쿠담쪽으로 나가서 Saturn에 가서 씨디 구경하고 늘 탐만 내고 있는 다리미를
구경하다가 다리미+500ml짜리 작은 전기포트가 세트로 묶여있는 상품을 봤다 ;ㅂ;
다리미도 딱 내가 원하던 작은 싸이즈였다. 사고 싶다는 생각에 한참을 망설였다가
가격을 몰라서 그냥 왔다. 물론 직원한테 물어볼 수도 있었겠지만 가지고 싶긴해도
(난방다려입고 싶다 ;ㅂ;) 물건을 산다는건 망설이게 되는 일이다. 선풍기도 9,99유로에
파는걸 보고 침만 흘리다 왔다.
지금 사는 방 창문에 전에 살던 사람이 달았었던 창호지를 다시 붙여둬서 낮에는 창문
조금만 열고 있어도 시원한데 밤에는 진짜 방안이 찌는거 같다. 여긴 창에 방충망이 없
어 밤에 창문을 못연다. 그리고 이방은 저녁시간에 햇빛이 진짜 많이 들어온다 -_-...
밤에는 늘 더위를 호소하지만 돈을 쓴다는건 두려운일이다.
내주제에 어떻게 10유로 씩이나 주고 물건을 턱턱사겠는가.
오는 길에 근처 중국인이 하는 아시안 마트에가서 두부 한모랑 닛신이라는 회사의 미소
라멘을 사왔다. 요즘 아쉬운대로 독일 슈퍼에서도 파는 닛신의 라면을 사다먹는데 정말
삭막하더라. 라면에 국물용 분말 스프+면 오로지 이 두개 뿐이다. 건더기는 없다.
여튼 오다가 두부사왔다우.
원래 계획은 미테에 갔다가 오는 길에 Schöneberg에 있는 한국인이 하는 슈퍼에 가서
두부랑 미소시루를 사올 생각이었는데 당췌 귀찮아서 가지도 않는 중국인이 하는 슈퍼에
갔다. 그 슈퍼가 지금 사는 곳에서도 가깝고 시내에서도 접근성이 좋아 동양인 말고 다른
인종들도 와서 물건을 사가곤 하지만 중국인이 하는곳이라 꺼려진다.
한국은 원래 익스트림한 곳이지만 요즘은 정말 말이 아니다. 베를린에서 내가 공기처럼
느끼는 이 평온함이 죄스럽다(물론 내적으론 아직도 상당히 복잡하지만...).
*
아무래도 내일 Saturn에 가서 다리미+포트 가격을 알아봐야겠다. 나도 옷 다려입고 싶다.
비싸지 않으면 확 질러버릴까 한다. 음... 오후엔 약속이 있어 다른동네에 가야 하고 학원
다녀오는 길에 들러야겠다.